


지금은 괜찮지 않지만, 언젠가는 괜찮아 질 거야.
NAME_
AGE_
GENDER_
DORM_
HEIGHT·WEIGHT_
BLOOD_
에노쉬 벤토 에브라임
14
남자
슬리데린
173 cm / 58 kg
순혈
APPEARANCE_
일학년 때부터 자르지 않고 길러온 머리카락은 어느새 풀면 허리께에 닿아, 아래쪽으로 낮게 묶기에는 그 무게가 거슬리는 수준이 되었다. 적당한 높이에서 조금쯤 왼쪽으로 치우치게 묶어놓은 모양. 빠져나온 몇 가닥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린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가는 사이에 자리한 얼굴은 때때로 놀랄만큼 성숙했다가도 또 금새 천진한 낯빛이 되었다. 달리 모난 곳 없이 반듯하고 단정히 자리잡은 이목구비 덕에 제법 보기 기꺼운 외양. 굳히고 있으면 날카로운 눈매 탓에 웃고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만, 거의 대부분은 부드럽게 풀린 얼굴을 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키가 제법 자랐다. 교복이 새 것인 것 역시 당연한 수순. 살이 잘 붙지 않는 체질인 탓에, 아슬아슬하게 저체중은 면한 정도로 키에 비해 말랐으나 늘 걸치고 다니는 망토에 가려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키가 크고 외모가 변한 것과는 달리, 차림새만큼은 1학년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부분이 거의 없다. 끝까지 채운 단추, 넥타이 핀과 검은 장갑.
CHARACTER_
하나. 여유로운, 때때로 예민한.
어느 정도 풀린 표정, 아이들과 지내면서 웃은만큼 부드러운 인상이 되었고, 미소짓는 것도 어색하지 않다. 어쩌면 더는 무뚝뚝한 사람이 멋있다고 생각지는 않는 건지도. 물론 그렇다고 천성이 어디 가겠는가. 여유로운 척해도 간단히 도발당하는 것은 여전했다. 반대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로, 쉬이 감정적이 되는만큼 쉽게 풀어졌다. 조금 다혈질이고 감정적인 면은 변함이 없다. 때때로 예년처럼 퉁명스런 태도를 보이곤 했지만, 어디까지나 친밀감이 뒤섞인 장난일 뿐. 차분하고 이성적인 인물에 대한 동경은 여전하지만, 그 방향은 조금 바뀌었다. 친구들이랑 친하게 지내면서도, 얼마든지 차분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을까. 남들이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을 왜 동경했지? 가끔씩은 제 스스로 그런 물음을 던지곤 할 정도로. 분명한 것은 한결 다가가기 쉬운 인상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때때로, 아주 가끔씩 예민하고 신경질적으로 굴곤 했다.
둘. 정이 많은, 다정한.
그는 무척 사랑받으며 자랐고, 그런만큼 정이 많았다. 그래도 한 두번쯤은 부정했던 때와는 다르게 스스로도 어느정도는 인정을 할만큼. 한 번 정을 붙인 것은 좀처럼 놓지 못했고, 그리 놓지 못한 정에 휘둘리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때문에 그는 다정스레 다가오는 이들에게 약했다. 하릴없이 마음이 가는 것을 어떻게 멋대로 끊어낼까? 그것은 여전히 제 능력 밖의 일이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 주는만큼 되돌려받지 못해도 좋으니 뒤에 후회하지 않도록 아껴주자. 의외로 제가 행한 일에 대해 큰 보답을 기대하거나 바라는 타입은 아니다. 자기가 바랐던 건 거의 대부분 얻을 수 있었던 환경 탓인지 되려 뭔가를 간절히 바라는 일은 드물다. 간단히 말해욕심이 없는 성격이지만, 어쩌면 아직까지 무언가에 간절한 적 없었기에 욕심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걸수도.
셋. 자신만만한, 배려심.
어린 시절 부모님이 아낌없이 쏟은 사랑은 그대로 그의 자존심과 자존감이 되었다. 그의 고개는 언제 어디서나 뻣뻣했다. 고개 숙이지 말라, 너는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이다 하는 부모님의 가르침 때문. 사실, 그가 조그만 도발에도 금세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 높은 자존심과 자존감 때문이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모욕을 듣고도 가만히 있다니, 그로서는 상상조차 못할 일이다. 탐탁치 않은 것은 불평하고, 반응하고, 저항하라고 배웠기에 결코 묵인하고 넘어가지 않았다. 거기다 놀랍게도 드디어 남을 생각한다는 걸 배운 모양이다. 내게는 당연한 것이 남에게는 당연하지 않다는 것.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랑만 받고 자라온 아이가 깨닫기엔 어려울 수도 있었던 부분을 직시하게 되었다. 기준점이자 세계의 중심을 오로지 나 자신에서 타인으로, 조금씩이지만 옮겨두었다.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방법, 아직은 어색하지만 분명히 배워나가는 중.
DETAIL_
BIRTH_ 1988.10.21
WAND_ 자두나무 | 용의 심금 | 10¼ Inch | 탄력이 있고 잘 휘어진
SUBJECT_ 고대 룬 문자 | 머글연구 | 신비한 동물 돌보기
에브라임, 메이너드 전쟁 시점까지는 비교적 중립적인 위치에서 온건순혈주의를 지지하는 가문이었으나 전쟁이 끝난 이후부터는 모든 혈통 관련 문제에서 침묵을 고수하고 있다. 가문의 분위기가 바뀐 것은 현 가주의 동생이 반순혈주의의 테러로 사망한 이후. 가문은 런던 근교에 있던 본가에서 영국 남서부 콘월의 다른 저택으로 위치를 옮겼다. 그리고 이후 쭉 폐쇄적인 입장을 고수했으나 근래, 가끔씩 방문하는 손님들이 생긴 모양. 에노쉬 역시 가문의 지침을 따라 혈통 문제에 대해서는 답지 않게 말을 아낀다.
에노쉬는 외동 아들로, 가문이 폐쇄적으로 돌아선 이후에 태어났다. 자연히 바깥과 접촉하는 것 역시 제한 당했고 그에 대해 어느 정도의 불만도 있었으나, 그 불만을 상쇄할만큼의 애정을 받고 자랐다. 부모님에 대한 험담은 그가 가장 싫어하는 것. 덧붙여 롤모델은 현 가주인 자신의 아버지.
호그와트 입학 통지서를 받은 이후 다이애건 앨리에서 가장 먼저 한 것은 부엉이를 사는 것이었다. 부모님께 매일매일 편지를 보내야하니까. 덩치 큰 갈색의 수리부엉이. 이름은 자신의 이니셜을 따서 이브. 거의 사흘에 한 번 꼴로 호그와트와 저택을 왕복하고 있어 새장에 있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 2학년 내내 고민했던 문제가 어떤 방식으로든 끝을 맺었는지, 편지를 보내는 횟수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손에 흉터가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추위를 타는 것도 아니지만 장갑을 끼고 다니는 건 아버지를 따라한 것이다.
입맛이 굉장히 까다롭다. 부모님이 워낙에 좋은 것만 찾아 먹이며 오냐오냐한 탓인지, 제 입맛에 맞지 않는 건 절대 먹으려 하지 않는다. 자극적인 맛은 즐기지 않고,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을 선호. 재료도 무척 까다롭게 따지는 편.
내기를 좋아한다. 무언가를 걸고 승패를 나누는 것 자체를 좋아해서, 내기하자는 이야기를 들으면 거절하는 법이 없다. 물론 만일 지기라도 한다면 이길 때까지 달라붙어 상대를 귀찮게 할지도 모른다.
귀찮음이 늘기라도 했는지, 사소한 생활 마법을 자주 사용하곤 한다. 방학동안 아버님께 배웠는데 배운만큼 사용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을 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편리해서인 듯. 머리를 말리거나, 책을 옮기거나 하는 것. 물론 교칙 위반이므로 교수님의 눈을 피해서 쓴다.
선택과목으로 예상했던 산술점 대신, 머글 연구를 선택했다. 머글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이유. 그외, 방학동안 머글 세계의 도서를 다량 읽은 것 같다.
1, 2학년의 성적은 모두 우수했고, 3학년에도 어김없이 비슷한 성적을 받는 듯... 했으나 그 과목에 약간 이변이 있었다. 작년에 간신히 학격점이었던 마법의 역사에서 O를, 여지껏 O를 놓친 적 없는 마법약에서 E를 받았기 때문. 후자 때문에 굉장히 큰 충격을 받은 듯 하다. 또한 천문학에서 간신히 E.
2학년 방학에 빗자루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생긴 고소공포증 탓에 퀴디치나 높은 곳, 아무튼 기억을 상기시킬 법한 화제는 피하는 듯.
RELATIONSHIP_
헤더 S. 오클레어리
소꿉친구. 벤자민과 헤더, 에노쉬의 아버지가 서로 친한 사이인지라 그 자식들인 셋도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었다. 헤더가 오클레어리의 양녀가 되면서 헤더와 벤자민의 성이 같아진지라 홀로 약간의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벤자민 오클레어리
외사촌이자 소꿉친구. 과장 조금 보태서 아기 때부터 서로 알고 지낸 사이. 가족모임에서 매번 마주치는 얼굴에 또래이니 친하지 않은 게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저보다 어른스러운 벤자민을 조금 동경하는 것도 같다. 그렇지 않다고 박박 우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