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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렇게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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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바 맥마흔

15

여자

그리핀도르

 167cm / 57kg

  머글 태생

      안타깝지만, 이번에는 나의 차례이다. 머스터드보다 샛노랗게 형형하던 머리칼은 못 보는 새 이미 허리까지 내려온 모양으로, 일제히 모으던 앞머리가 자를 새 없어 반대로 갈래를 타 자연히 넘긴 모습이 상당히 어색하면서도, 일부 익숙한 것으로 짐작컨대 이피의 머리 꼴과 같아지는 모양이지. 

 

      뒤틀리던 인상 또한 얼추 바로잡아 다름 없이 상냥한 낯. 뒤집힌 계란꼴을 한 원판에 얇게 꼬리 내린 눈썹. 슬쩍 패인 쌍꺼풀과 삐죽이는 속눈썹도, 특히 오목하게 내린 코끝. 윗입술에 비해 아랫입술은 살짝 뭉툭하게 마감되어, 결이 예쁘다 할 수 있던 거머리같은 입. 유선에서 늘인 마름모꼴로 변한 눈매이며 홍채의 자줏빛은 광채를 띠자면 붉다. ...전에 비해 유난스럽게 윤곽이 선명하다. 가끔 동생이 걱정하던 산지사방 흩어지던 타인을 향한 애정, 그건 마치 일순이었다는 양.

 

      유전임이 뻔한 튀어나온 골격들은 여전히 정정하며, 교복의 마감선과 맞추면 경쾌하고, 본래부터 얄상한 게 집안 내력이 아직까지도 이어져 내려오는. 이제는 없는 아내가 주었을 은의 목걸이와 탄자나이트 귀걸이. 누구에게 받았는지 모를 검은 부엉이의 뱃지까지. ...아직까지도 취향이 똑같은가 보지? 동생과 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이번에도 내가 너를 고를 수 있을까, 엘릭.

 

 ㅡ 여름방학 때 마주친 아버지, 생각의 한 조각.

APPEARANCE_

CHARACTER_

      “가벼우나 결코 천박하지는 않게, …라더라?”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입각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에 다하고, 더불어 약자에게는 인자한 태도로 일관하나 이는 사실상 타인을 향한 무관심을 편안히 에두른, 하나의 표현일 뿐이다. 타자와의 관계에서 그다지 진지한 태도를 고수하는 편은 명백히 아닌 멀쑥한 얼굴의 철면피인데,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것을 지적당할 시엔 면밀하게 상대의 논점을 회피하는 말로 주목을 피한다. 이는 역으로 자신의 의도한 바는 아니라는 듯 해당 화두를 바꾸는 습관과 직결되어 있다.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어딘가 의뭉스러운 기색을 준다, 는 집안 인물들의 내력을 그대로 이어받은 판박이.

 

 

      “원만하고, 적당하게. 필요에만 적합한 정도로.”

 

      자신의 혈통-평등주의적인 견해를 뚜렷하게는 드러내지 않으며, 쉬울 정도로 가볍게 영감을 이끌어내는 재간꾼임에도 이제는 자신이 엘리트주의자라는 사실 또한 피력하는 일이 차츰 잦아들고 있다. 그리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인데, 단지 상대적으로 본인보다 우위에 선 인물이 있다면 두말없이 인정하고 별다른 반박의 기색을 드러내지 않는 성향이므로 그러하다. 역으로 자신보다 하위라 여겨도 몇 예외를 제하고는 언제나 부드러운 태도를 고수한다. 타인과 다툼이 그리 많지 않은 이유 중 하나.

 

 

      “흥미롭고 아기자기한 즐거움."

 

 

      의외로 장난스러운 면모가 두드러진다. 자제하려 들기는 해도, 특유의 장난기는 어찌 주체를 못하는 듯, 적어도 이런 순간만큼은 아직 어린 모습이 불거져나오고는 한다. 이 때는 앞뒤도 모르는 전차처럼 예제로 나서지만 뒷수습에 원체 탁월한 덕을 보는지라 윗사람에게 다그침을 받는 일이 많지는 않다. 그래도 운 없이 발각될라치면, 매끄러운 말솜씨로 무마하려 애쓰기는 한다. 점차 나이가 들어갈수록 은근히, 상대방을 장난식으로 비방하며 즐기는 일이 많다. 

 

 

      “그래? 그렇구나. 이해해."

 

 

      앞서 서술한 대로, 타인에게 맞추어 행동하는 데 탁월하다. 상대가 어떠한 의견을 내보이더라도 대다수 수긍하는 이해자의 위치를 관철한다. 이는 정말로 그것에 공감한다기 보다ㅡ실상 본인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여기지만ㅡ, 상대방과 우호적인 관계를 성립하는 동시에 그 역량을 파헤치기 위함이라 보아야 옳다. 조부가 이전 말한 '상대방의 장점을 파악하여 그의 이용 가치를 헤아리라는' 맥락과 어느 정도 상통한다. 

DETAIL_

BIRTH_ 1988.9.2

WAND_ 버드나무 |  불사조의 꼬리깃  |  8과 ¾ Inch  |  뻣뻣함 

SUBJECT_ 신비한 동물 돌보기  |  산술점  | 고대 룬 문자 

      행동거지로만 따져 보면, 여타 명문가 출신의 마법사 아이들과 그리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 이는 집안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맥마흔/McMahon 가문은 북아일랜드의 모나헌 자치주에 본적을 두고 있는, 다수의 정치인을 배출한 머글 혈맥이다. 현재도 꽤 유명한 권세가 유지되고 있으므로 당연히 가풍을 이어 어릴 적부터 머글 상류층의 문화를 향위하는 인물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있었기에, 호그와트에서의 입학 편지라는 이례적인 사건이 없었다면 본래의 가도를 이었을 것은 자명하다. 교육의 일환으로, 명예를 중시하는 태도를 배웠기에 따라 고전적인 기사도와는 약간 어긋날지라도 기본적으로 중세에서부터 내려온 덕목은 기본 소양으로 갖추고 있다. 나이보다 월등히 조숙한 이유 또한 '어리게 굴지 말라’는 집안의 억압적인 교육책이 바탕이 되었다. 현재는 호그와트에 재학하게 되어, 대외적으로는 거의 숨겨 놓은 자식 행세를 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가문의 신조는 "Sic Nos Sic Sacra Tuemur”, 즉 "Thus We Defend Our Sacred Rights”. 해석하자면, "우리의 신성한 권리를 수호하리라”.

 

      보기와 다르게 상당히 가늘게 울리는 목소리는 나긋한 어조와 썩 어울리는 축. 웃을 때에는 보통 숨을 참곤 하며, 드물게 분노할 때에도 목소리의 고저 차는 그다지 크게 변동하지 않는다.

 

      영국이란 오로지 대영제국ㅡ태양이 지지 않는ㅡ으로서만의 가치가 있고, 그만이 섬겨야 할 대상이라는 태도를 지닌다. 호그와트에 영국 국적 학생만이 있다는 것에 상당히 만족한다. 범국가적 문화를 중시하는, 자문화 중심주의의 표본적 인물. 어쩌면 다소 전형적 영국인과 같은 국수주의적 성향을 띤다고도 볼 수 있다. 특히 남아일랜드 태생의 인물과는 그리 탐탁한 관계를 형성하려 들진 않는다.

 

      영국인 특유의 블랙 유머에 크게 반응한다. 본인 또한 대개 농담이라고 내뱉는 문장에는 거진 복선과 의도를 올려놓곤 하지만, 허투루 입을 놀리는 때도 이따금 있다. 장난을 칠 때가 그것. 그래도 사용하는 어휘의 수준은 아이답지 않게 높은 축에 속한다. 본인이 독서에 한 취미를 들이고 있는 것도 한몫하는 데다, 평범한 가정과는 달리 언변가들이랍시고, 영국 신사식의 부러 돌려 말하는 말씨가 집에서는 사용되고 있기 때문.

 

      마법의 역사와 마법 등에 여전히 흥미를 느끼고 있고, 자신 또한 있다. 마법의 역사 교수와의 궁합은 머글본인 것치고 다른 머글본 출신 학생들보다는 원활하다. 고분고분하게 굴고 있기도 하며 차별적인 발언에 대해 전혀 내색하는 모습이 없기 때문.

 

      어머니가 없는 편부 가정에, 형제는 총 넷. 자신은 둘째이다. 어쩌면 당연한 말이지만, 아버지는 영국 상원의원인 정치인. 위로 하나 있는 언니는, 3살 차이며 사립학교에 재학 중이고, 아래로는 일곱 살배기들인 배다른 쌍둥이 남동생들이 있다. 가족들과는 언니를 제외하고는 데면한 사이지만, 희한하게도 조부모와 작은 삼촌과는 우호적인 관계를 띤다. 그들이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기 때문인데, 특히 골동품 애호가인 작은 삼촌이 만날 때마다 손에 쥐여주는 신기한 물품은 언제나 마음에 들어한다.

 

      이집트과일박쥐를 키우고 있으나 대개는 잠자코 보면서 관찰하는 것이 다이다. 그래도 썩 마음에 드는 듯, 육성하는 환경 조성에 열심이다. 이름은 어쩌다 보니 '에로스'로 확정. 종종 농담 삼아 프시케를 데려오라며 밖에 풀어 두곤 한다.

 

      누군가와 약속하는 일이 늘었다. 만일 약속한 것이 있다면, 반드시 지킨다. 

 

 

      금지된 숲 사건 이후로 마법 생물에 대해서 상당히 깊게 탐구하고 있다. 할 일이 없다면 병동과 도서관에서 상주 중이다. 희한하게도 늑대인간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이 많은 듯하며, 최근 들어서는 방대한 자료 수집에 열중해 카테고리를 나눠 분류하는 등의 행동도 종종 타인에 의해 관찰된다. 

 

      영문도 모르고 오른쪽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되어 종종 불편함을 호소한다. 누군가와 나란히 걸을 때는 자연히 상대방의 오른편에 선다. 부상을 당한 지 1년이 지난 방학을 빌어 어느 정도의 시술을 받았으나, 오래 방치한 탓에 청신경이 일부 망가졌다. 혹시라도 물에 들어가게 될 때는 밀랍 귀마개를 끼워넣는다.

 

      목에 걸고 다니는 은제 목걸이는, 'Apotheosis'라는 이니셜이 새겨져 있다. 어머니로부터 받은 첫 생일 선물. 자신은 각자 무엇이 새겨져 있는지 잘 알지 못하나 어머니가 다른 두 쌍둥이 남동생을 제외하곤 가족들이 모두 하나씩 지니고 있음은 안다. 이번에 알아낸 바로는, 본인의 언니의 것은 'Atonement'.

 

      답답한 상황에서는 목을 쥐어긁는 습관이 생겼다. 흉이 질 정도로 격정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본인 딴에는 단순히 간지럽기 때문이라 해명하고 있으며 그러한 대답이 딱히 거짓인 것은 아니다.

 

      이브 윈터로즈의 조언도 행할 겸, 다른 아이들이 퀴디치를 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학교 퀴디치 시합의 사회자가 되었다. 그다지 편파적으로 진행하지는 않지만 묘하게 상황을 장난식으로 왜곡하는 경우도 있는 모양. 일각에서는 나름대로 호평받는 중이다.

      4학년으로 올라가는 방학, 프레이 로즈의 집에 머무르기 위해 내정된 방학 일정을 취소하고 아버지가 자신을 정치적으로 거세시키기 위해 준비했던 혼담을 파하는 데 조부의 도움을 받았다. 

      예전에 비해 웃음이 늘어났으며, 한결 여유로운 분위기를 지닌다. 이젠, 직접적으로 타인에게서 이상하다는 말을 들어도 개의치 않는다.

     살인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항상 같은 답을 낸다.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은, 딱 한 번.

      '약속'이라는 키워드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데ㅡ물론 내색하려 들진 않는다ㅡ, 이는 지금은 없는 어머니가 관련되어 있다. 어릴 적, 흐리던 날, 구름 새로 잠시 빛 가리던 때에 같이 기차의 창가에 앉아 있던 어머니가 자신의 눈앞에서 갑작스럽게 실종하고 만 사건이 일어났고, 이 말을 들은 어른들의 찾아 주겠다는 약속을 순진하게 믿어왔지만 호그와트에 입학하기 1년 전에 와서야 사실 집안의 압박을 받던 어머니가 자신을 버리고 도망쳤으며 상황에 충격받은 아이는 헛소리를 지어냈다는 식의 생각이 공공연하게 통용되고 있다는 걸 깨달았고, 그에 상당히 상처받았기 때문이다ㅡ의뭉스럽게 굴거나 집안 내의 일부와밖에 교류하지 않는 습관은 이로부터 나왔다ㅡ. 거짓으로 약속하는 행위, 이루지 못할 약속을 쉽게 내거는 사람, 가볍게 말하는 믿음 등을 무척이나 고깝게 여긴다. 

     더불어, 이 당시 아무도 기차 내의 어머니를 기억하는 이가 없었기 때문에 당시 사건을 맡은 수사관이 지나가며 한 말이, 입학 통지서를 받은 그 날에 와서 새로운 감회를 가져다 주었다.

ㅡ신기루도 아니고 말이지. 그래, 정말로 마법같은 일이군.

RELATIONSHIP_

Caoimhe McMa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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