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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선택이 으레

최선의 결과를 낳는 건 아니지. 

NAME_

AGE_

GEND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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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GHT·WEIGHT_

BLOOD_

 키바 맥마흔

13

여자

그리핀도르

159cm / 51kg

  머글 태생

      오랜만에 만난 조카는, ㅡ이번에야말로ㅡ, 세상에나! 무슨 꼴이람. 머스터드보다 샛노랗게 형형하던 머리칼, 재작년까지만 해도 긴 타래 늘이던 그것이, 교복 셔츠 깃에나 닿을 정도로 일순 짤뚱해진 채였다. 이피와 달리 이런 부분에서 만큼은 형수와 닮아간다고 생각했는데, (이 이후는 잉크가 말라 우그러든 자국에 묻혔다.)

 

      보아하니 갈수록 인상이 점차 뒤틀려 가는 듯하다. 뒤집힌 계란꼴을 한 원판에 얇게 꼬리 내린 눈썹은 분명 그대로인데. 슬쩍 패인 쌍꺼풀과 삐죽이는 속눈썹도, 코끝이 특히 오목하게 내린 것도. 윗입술에 비해 아랫입술은 살짝 뭉툭하게 마감되어, 결도 나름은 예쁘다 할 수 있던 입도. 달라진 점이라고 하자면 역시, 저, 눈일까. 누구 딸인지 물은 건 형이 아니라 형수의 얘기였는데, 이건 정말이지 좀 아주... ... 잘못되었다. 유선에서 늘인 마름모꼴로 변한 눈매에, 어지간해선 푸른 기색이던 홍채의 자줏빛은 광채를 띠자면 붉다. 산지사방 흩어지는 타인을 향한 애정, 그것이 자식의 눈 하나로 재현되는 기분이란 무엇일까?

 

      ...어쨌든 나름대로 자부심 가질 만한, 유전으로 보이는 튀어나온 골격들은 여전히 정갈하고도, 교복의 마감선과 맞추면 경쾌하곤 하다. 본래부터 얄상한 게 집안 내력이 아직까지도 이어져 내려오는 모양이지. 비슷한 듯 남달랐던 교복은 들은 바에 의하면 호그와트라는, 마법학교의 교복이라고 했다. 마법의 존재는 어렴풋 알았으나, 학교까지 있을 줄은. 

 

      조카가 내건 은의 목걸이에 빛 비추는 오전의 역 앞 태양광 앞에서 아이를 송신하는 나는 딱 한 가지 생각만 든다. ㅡ바로 고쳐야 한다.

 

ㅡ킹스크로스 역에서, 키바의 삼촌이 쓴 메모 중 발췌.

APPEARANCE_

CHARACTER_

      “가벼우나 결코 천박하지는 않게, …라더라?”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입각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에 다하고, 더불어 약자에게는 인자한 태도로 일관하나 이는 사실상 타인을 향한 무관심을 편안히 에두른, 하나의 표현일 뿐이다. 타자와의 관계에서 그다지 진지한 태도를 고수하는 편은 명백히 아닌 멀쑥한 얼굴의 철면피인데,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것을 지적당할 시엔 면밀하게 상대의 논점을 회피하는 말로 주목을 피한다. 이는 역으로 자신의 의도한 바는 아니라는 듯 해당 화두를 바꾸는 습관과 직결되어 있다.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어딘가 의뭉스러운 기색을 준다, 는 집안 인물들의 내력을 그대로 이어받은 판박이.

 

 

      “원만하고, 적당하게. 필요에만 적합한 정도로.”

 

      자신의 혈통-평등주의적인 견해를 뚜렷하게는 드러내지 않으며, 쉬울 정도로 가볍게 영감을 이끌어내는 재간꾼임에도 이제는 자신이 엘리트주의자라는 사실 또한 피력하는 일이 차츰 잦아들고 있다. 그리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인데, 단지 상대적으로 본인보다 우위에 선 인물이 있다면 두말없이 인정하고 별다른 반박의 기색을 드러내지 않는 성향이므로 그러하다. 역으로 자신보다 하위라 여겨도 몇 예외를 제하고는 언제나 부드러운 태도를 고수한다. 타인과 다툼이 그리 많지 않은 이유 중 하나.

 

 

      “흥미롭고 아기자기한 즐거움."

 

 

      의외로 장난스러운 면모가 두드러진다. 자제하려 들기는 해도, 특유의 장난기는 어찌 주체를 못하는 듯, 적어도 이런 순간만큼은 아직 어린 모습이 불거져나오고는 한다. 이 때는 앞뒤도 모르는 전차처럼 예제로 나서지만 뒷수습에 원체 탁월한 덕을 보는지라 윗사람에게 다그침을 받는 일이 많지는 않다. 그래도 운 없이 발각될라치면, 매끄러운 말솜씨로 무마하려 애쓰기는 한다. 점차 나이가 들어갈수록 은근히, 상대방을 장난식으로 비방하며 즐기는 일이 많다. 

 

 

      “그래? 그렇구나. 이해해."

 

 

      앞서 서술한 대로, 타인에게 맞추어 행동하는 데 탁월하다. 상대가 어떠한 의견을 내보이더라도 대다수 수긍하는 이해자의 위치를 관철한다. 이는 정말로 그것에 공감한다기 보다ㅡ실상 본인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여기지만ㅡ, 상대방과 우호적인 관계를 성립하는 동시에 그 역량을 파헤치기 위함이라 보아야 옳다. 조부가 이전 말한 '상대방의 장점을 파악하여 그의 이용 가치를 헤아리라는' 맥락과 어느 정도 상통한다. 

DETAIL_

BIRTH_ 1988.9.2

WAND_ 버드나무 |  불사조의 꼬리깃  |  8과 ¾ Inch  |  뻣뻣함 

SUBJECT_ 신비한 동물 돌보기  |  산술점  | 고대 룬 문자 

      행동거지로만 따져 보면, 여타 명문가 출신의 마법사 아이들과 그리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 이는 집안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맥마흔/McMahon 가문은 북아일랜드의 모나헌 자치주에 본적을 두고 있는, 다수의 정치인을 배출한 머글 혈맥이다. 현재도 꽤 유명한 권세가 유지되고 있으므로 당연히 가풍을 이어 어릴 적부터 머글 상류층의 문화를 향위하는 인물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있었기에, 호그와트에서의 입학 편지라는 이례적인 사건이 없었다면 본래의 가도를 이었을 것은 자명하다. 교육의 일환으로, 명예를 중시하는 태도를 배웠기에 따라 고전적인 기사도와는 약간 어긋날지라도 기본적으로 중세에서부터 내려온 덕목은 기본 소양으로 갖추고 있다. 나이보다 월등히 조숙한 이유 또한 '어리게 굴지 말라’는 집안의 억압적인 교육책이 바탕이 되었다. 현재는 호그와트에 재학하게 되어, 대외적으로는 거의 숨겨 놓은 자식 행세를 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가문의 신조는 "Sic Nos Sic Sacra Tuemur”, 즉 "Thus We Defend Our Sacred Rights”. 해석하자면, "우리의 신성한 권리를 수호하리라”.

 

      보기와 다르게 상당히 가늘게 울리는 목소리는 나긋한 어조와 썩 어울리는 축. 웃을 때에는 보통 숨을 참곤 하며, 드물게 분노할 때에도 목소리의 고저 차는 그다지 크게 변동하지 않는다.

 

      영국이란 오로지 대영제국ㅡ태양이 지지 않는ㅡ으로서만의 가치가 있고, 그만이 섬겨야 할 대상이라는 태도를 지닌다. 호그와트에 영국 국적 학생만이 있다는 것에 상당히 만족한다. 범국가적 문화를 중시하는, 자문화 중심주의의 표본적 인물. 어쩌면 다소 전형적 영국인과 같은 국수주의적 성향을 띤다고도 볼 수 있다. 특히 남아일랜드 태생의 인물과는 그리 탐탁한 관계를 형성하려 들진 않는다.

 

      영국인 특유의 블랙 유머에 크게 반응한다. 본인 또한 대개 농담이라고 내뱉는 문장에는 거진 복선과 의도를 올려놓곤 하지만, 허투루 입을 놀리는 때도 이따금 있다. 장난을 칠 때가 그것. 그래도 사용하는 어휘의 수준은 아이답지 않게 높은 축에 속한다. 본인이 독서에 한 취미를 들이고 있는 것도 한몫하는 데다, 평범한 가정과는 달리 언변가들이랍시고, 영국 신사식의 부러 돌려 말하는 말씨가 집에서는 사용되고 있기 때문.

 

      마법의 역사와 마법 등에 여전히 흥미를 느끼고 있고, 자신 또한 있다. 마법의 역사 교수와의 궁합은 머글본인 것치고 다른 머글본 출신 학생들보다는 원활하다. 고분고분하게 굴고 있기도 하며 차별적인 발언에 대해 전혀 내색하는 모습이 없기 때문.

 

      어머니가 없는 편부 가정에, 형제는 총 넷. 자신은 둘째이다. 어쩌면 당연한 말이지만, 아버지는 영국 상원의원인 정치인. 위로 하나 있는 언니는, 3살 차이며 사립학교에 재학 중이고, 아래로는 일곱 살배기들인 배다른 쌍둥이 남동생들이 있다. 가족들과는 언니를 제외하고는 데면한 사이지만, 희한하게도 조부모와 작은 삼촌과는 우호적인 관계를 띤다. 그들이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기 때문인데, 특히 골동품 애호가인 작은 삼촌이 만날 때마다 손에 쥐여주는 신기한 물품은 언제나 마음에 들어한다.

 

      애완동물로 이름 없는 이집트과일박쥐를 키우고 있으나 대개는 잠자코 보면서 관찰하는 것이 다이다. 그래도 썩 마음에 드는 듯, 육성하는 환경 조성에 열심이다.

 

      누군가와 약속하는 일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만일 약속한 것이 있다면 반드시 지킨다. 

 

 

      금지된 숲 사건 이후로 마법 생물에 대해서 상당히 깊게 탐구하고 있다. 할 일이 없다면 병동과 도서관에서 상주 중이다. 희한하게도 늑대인간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이 많은 듯하며, 최근 들어서는 방대한 자료 수집에 열중해 카테고리를 나눠 분류하는 등의 행동도 종종 타인에 의해 관찰된다. 

 

      영문도 모르고 오른쪽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되어 종종 불편함을 호소한다. 누군가와 나란히 걸을 때는 자연히 상대방의 오른편에 선다. 

 

      본인이 목에 걸고 다니는 은제 목걸이는, 'Apotheosis'라는 이니셜이 새겨져 있다. 어머니로부터 받은 첫 생일 선물. 자신은 각자 무엇이 새겨져 있는지 잘 알지 못하지만 어머니가 다른 두 쌍둥이 남동생을 제외하곤 가족들이 모두 하나씩 지니고 있음은 안다. 

 

      답답한 상황에서는 목을 쥐어긁는 습관이 생겼다.

 

      이브 윈터로즈의 조언도 행할 겸, 다른 아이들이 퀴디치를 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학교 퀴디치 시합의 사회자가 되었다. 그다지 편파적으로 진행하지는 않지만 묘하게 상황을 장난식으로 왜곡하는 경우도 있는 모양. 일각에서는 나름대로 호평받는 중이다.

RELATIONSHIP_

Caoimhe McMa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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