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번 더 하게 될 거야,
마치 처음 그러는 것 처럼.
NAME_
AGE_
GENDER_
DORM_
HEIGHT·WEIGHT_
BLOOD_
키바 맥마흔
11
여자
그리핀도르
147.3cm / 43kg
머글 태생
오랜만에 만난 조카는, 세상에나. 무슨 꼴이람. 흔해 빠졌던 더티 블론드는 어느새 머스터드보다 샛노랗게 형형하고 있었다. 가슴선에서 약간 낮아진 구불진 머리가, 가끔 끼던 깃털끈 고무줄에서 벗어나면 가슴 너비를 메울 정도로 자랐고. 벌써 이런 나이가 되었는지, 괜시리 눈이 먹먹하곤 하다. 예상보다 길쭉했던 머리숱에서 눈을 떼어, 나는 조카의 얼굴을 또 한 번 보았다.
뒤집힌 계란꼴을 한 원판에 얇게 꼬리 내린 눈썹은 분명 순한 인상을 기껍게 주기는 한다. 쌍꺼풀이 슬쩍 패인 데다가 속눈썹은 참 삐죽이기도 하고. 코끝이 특히 오목하기도 하다. 윗입술에 비해 아랫입술은 살짝 뭉툭하게 마감되어, 결도 나름은 예쁘다 할 수 있으니. 유선의 눈 아래서 푸르다가도 연보랏빛 기색을 주는 홍채는 누구 딸 아니랄까 봐 똑같네. 향후가 조금은 기대되는 중이지만, 부디 내 형처럼 피폐한 인상으로 자라지는 않아 주었음 한다. ...너무 위압감 든다고, 그 눈매는.
어쨌든, 나름대로 자부심 가질 만한, 유전으로 보이는 튀어나온 골격들은 정갈하고도, 교복의 마감선과 맞추면 경쾌하다. 본래부터 얄상한 게 집안 내력이기는 했으니까. 아, 물론 그 교복이란 것은 내가 알던 여타의 교복과는 생김새가 남달랐다. 그보다, 아까 맸던 목도리는 헤어질 때 즈음 없어져 있던데... 어디 간 거야? 그나마 악세사리는 드디어 새 실루엣의 은제 목걸이 하나로 퉁쳤으니 다행인 걸까? 형이 골 아프도록 말하던 흐트러진 복장이라는 말과는 전혀 다르게, 구두가 은근히 반짝거렸다.
ㅡ한 달 전, 키바의 삼촌이 쓴 일기장 중 발췌.
APPEARANCE_
CHARACTER_
“가벼우나 결코 천박하지는 않게, …라더라?”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입각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에 다하고, 더불어 약자에게는 인자한 태도로 일관하나 이는 사실상 타인을 향한 무관심을 편안히 에두른, 하나의 표현일 뿐이다. 타자와의 관계에서 그다지 진지한 태도를 고수하는 편은 명백히 아닌 멀쑥한 얼굴의 철면피인데,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것을 지적당할 시엔 면밀하게 상대의 논점을 회피하는 말로 주목을 피한다. 이는 역으로 자신의 의도한 바는 아니라는 듯 해당 화두를 바꾸는 습관과 직결되어 있다.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어딘가 의뭉스러운 기색을 준다, 는 집안 인물들의 내력을 그대로 이어받은 판박이.
“솜씨를 다해야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싶다면.”
자신의 혈통-평등주의적인 견해를 뚜렷하게는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쉬울 정도로 가볍게 영감을 이끌어내는 재간꾼으로서, 자신이 엘리트주의자라는 사실을 피력하여 그러한 모호한 입장을 대신해 차별적인 인물로서의 입지ㅡ현 마법사 세계에서 통용되는 혈통 중심의 인물과는 다르다는 타인의 인식ㅡ을 굳건하게 한다.
“하지만 우리의 일탈은 언제나 절찬리에 판매 중!"
앞선 빈틈 없는 자세와는 달리, 의외로 장난스러운 면모가 두드러진다. 자제하려 들기는 해도, 특유의 장난기는 어찌 주체를 못하는 듯, 적어도 이런 순간만큼은 아직 어린 모습이 불거져나오고는 한다. 이 때는 앞뒤도 모르는 전차처럼 예제로 나서지만 뒷수습에 원체 탁월한 덕을 보는지라 윗사람에게 다그침을 받는 일이 많지는 않다. 그래도 운 없이 발각될라치면, 매끄러운 말솜씨로 무마하려 애쓰기는 한다.
DETAIL_
BIRTH_ 1988.9.2
WAND_ 버드나무 | 불사조의 꼬리깃 | 8과 ¾ Inch | 뻣뻣함
행동거지로만 따져 보면, 여타 명문가 출신의 마법사 아이들과 그리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 이는 집안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맥마흔/McMahon 가문은 북아일랜드의 모나헌 자치주에 본적을 두고 있는, 다수의 정치인을 배출한 머글 혈맥이다. 현재도 꽤 유명한 권세가 유지되고 있으므로 당연히 가풍을 이어 어릴 적부터 머글 상류층의 문화를 향위하는 인물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있었기에, 호그와트에서의 입학 편지라는 이례적인 사건이 없었다면 본래의 가도를 이었을 것은 자명하다. 교육의 일환으로, 명예를 중시하는 태도를 배웠기에 따라 고전적인 기사도와는 약간 어긋날지라도 기본적으로 중세에서부터 내려온 덕목은 기본 소양으로 갖추고 있다. 나이보다 월등히 조숙한 이유 또한 '어리게 굴지 말라’는 집안의 억압적인 교육책이 바탕이 되었다. 현재는 호그와트에 재학하게 되어, 대외적으로는 거의 숨겨 놓은 자식 행세를 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가문의 신조는 "Sic Nos Sic Sacra Tuemur”, 즉 "Thus We Defend Our Sacred Rights”. 해석하자면, "우리의 신성한 권리를 수호하리라”.
보기와 다르게 상당히 가늘게 울리는 목소리는 나긋한 어조와 썩 어울리는 축. 웃을 때에는 보통 숨을 참곤 하며, 드물게 분노할 때에도 목소리의 고저 차는 그다지 크게 변동하지 않는다.
영국이란 오로지 대영제국ㅡ태양이 지지 않는ㅡ으로서만의 가치가 있고, 그만이 섬겨야 할 대상이라는 태도를 지닌다. 호그와트에 영국 국적 학생만이 있다는 것에 상당히 만족한다. 범국가적 문화를 중시하는, 자문화 중심주의의 표본적 인물. 어쩌면 다소 전형적 영국인과 같은 국수주의적 성향을 띤다고도 볼 수 있다. 특히 남아일랜드 태생의 인물과는 그리 탐탁한 관계를 형성하려 들진 않는다.
영국인 특유의 블랙 유머에 크게 반응한다. 본인 또한 대개 농담이라고 내뱉는 문장에는 거진 복선과 의도를 올려놓곤 하지만, 허투루 입을 놀리는 때도 이따금 있다. 장난을 칠 때가 그것. 그래도 사용하는 어휘의 수준은 아이답지 않게 높은 축에 속한다. 본인이 독서에 한 취미를 들이고 있는 것도 한몫하는 데다, 평범한 가정과는 달리 언변가들이랍시고, 영국 신사식의 부러 돌려 말하는 말씨가 집에서는 사용되고 있기 때문.
마법이냐, 과학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라는 고민을 하곤 한다. 그래도 아직까진 과학이 우월하다는 데 한 표를 던지는 듯.
출신상 과목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상세하지 않으나, 역사에 대한 것은 입학 준비물로 미리 구비해 둔 역사 교과서를 통해 대략 알아 두었다. 마법의 역사와 여타 외우는 과목에 한해서는 본인이 느끼기에 자신 있는 듯하다.
어머니가 없는 편부 가정에, 형제는 총 넷. 자신은 둘째이다. 어쩌면 당연한 말이지만, 아버지는 영국 상원의원인 정치인. 위로 하나 있는 언니는, 3살 차이며 사립학교에 재학 중이고, 아래로는 다섯 살배기들인 배다른 쌍둥이 남동생들이 있다. 가족들과는 언니를 제외하고는 데면한 사이지만, 희한하게도 조부모와 작은 삼촌과는 우호적인 관계를 띤다. 그들이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기 때문인데, 특히 골동품 애호가인 작은 삼촌이 만날 때마다 손에 쥐여주는 신기한 물품은 언제나 마음에 들어한다.
애완동물은 없지만 최근 들어서 그 종류에 대해 고민 중인 듯하다.
누군가와 약속하는 일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만일 약속한 것이 있다면 반드시 지킨다.
RELATIONSHIP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