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다지 믿기지는 않겠지만,
사람은 발전이라는 걸 한다고 하니까요.
NAME_
AGE_
GENDER_
DORM_
HEIGHT·WEIGHT_
BLOOD_
아마릴리스 퀸시텔라 헤인젤
11
남자
래번클로
150cm / 미용 체중
순혈
APPEARANCE_
연보랏빛이 감도는 은백발을 가지런히 길러내렸다. 올올이 가느다란 직모에 불규칙적으로 간간이 웨이브가 져있고, 부스스하지도 붕 뜨지도 않아 차분하고 하늘하늘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털 같다기보단, 손가락 사이로 사락사락 빗겨지는 촉촉한 감촉에 가까웠다. 타고난 백발 위에 반질한 윤기가 더해지면서 흡사 금속성 빛이 약한 은발처럼 보였고, 또 머리칼 전체에 연한 보랏빛이 감돌았다. 연한 보랏빛은 붉은 계열이 아니라 푸른 계열의 색이었고, 머리 뿌리 부분에는 느슨하니 드물다가 끝으로 갈수록 비교적 진해지며 촘촘해졌다. 둥그스름하면서 갸름한 장두형의 소두를 덮고, 목덜미를 약간 덮는 위치에서 끊어지는 기장. 옆머리 또한 간결하게 귓바퀴 중간쯤 내려오고, 근처 정돈되지 않은 머리칼들은 광대 아래 뺨 부근을 맴돌았다. 이따금 바람이 불 때는, 상대적 오른쪽으로 쓸려 눈매 위에서 간당거리는 앞머리와 마구 섞여 포실포실해지기도 하는 편이었다. 조금 불편하다고 느낄 길이가 되어도 다듬는 정도에서 그칠 뿐, 파격적인 시도는 하지 않아 늘 비슷비슷한 형상.
달걀형으로 말끔하게 이루어지는 얼굴라인에는 채 빠지지 않은 젖살이 붙어있다. 포괄적으로 가느다란 선과 섬세하고 정교한 구조를 이루는 이목구비를 지녀 균형이 좋아 보인다. 일상생활 때에 아무런 표정을 짓고 있지 않으면, 언뜻 시무룩해 보이는 얌전한 인상이다. 옅은 복숭앗빛 혈색은 피부 곳곳에 얇은 층으로 은은하게 퍼져 있다. 그럼에도 화이트 쿨톤에 속하는 피부 톤이어서 창백하고 정적인 감이 있다. 건강하다거나 활기 있어 보인다는 평을 받기에도 무리가 있다.
진하고 또렷한 눈매는 큼직한 아몬드 꼴이어서 길어 보이는 데다 눈꼬리마저 유려하게 빠지듯 올라가 있다. 오른쪽 눈매 밑, 측면에 눈물점이 하나 있다. 점의 크기가 작아서 딱 찍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일자처럼 흘러가다 아치형에 가깝게 끄트머리가 처지는 눈썹은 도톰하고 길다. 눈썹의 모양이 일자에서 아치형으로 변화하는 것 같이, 두께도 도톰하다가 점차 얇게 빠진다. 눈매와 눈썹 사이, 얄팍하게 겹쳐진 아웃라인의 쌍꺼풀은 짙지 않고 옅어 여러 겹인 것 같다. 속눈썹이며 밑눈썹이 길고 촘촘하며 여닫는 부분에 나있는 속눈썹은 고르게 되어있다가 끝이 살짝 휘어지는 올이 몇몇 있다. 오밀조밀하게 구성되어있어 적잖은 입체감이 있다. 눈동자는 분홍기가 유달리 진한 회분홍색, 회색을 베이스로 한 연분홍이 반질거리는 듯한 홍채이다.
곧게 뻗은 콧대는 호선으로 그려지며 날의 형태는 각이 확실하다 싶게 뾰족하다. 콧대 위에는 얇고 검은 테의 타원형 안경이 얹어져 있다. 입술은 적당하다는 표현이 살짝 모자라는 두께로, 아랫입술에 비하면 윗입술이 좀 더 얇다. 살갗의 혈색이 흐려 입술을 움직일 때나 잠깐씩 선명해진다. 프랑스 품종의 피어나지 않은 장밋빛에도 미치지 못하는 옅은 색. 보통은 조금의 웃음기도 없이, 입꼬리가 치솟지 않게 다물려 있다. 살결대로 약간의 굴곡이 있는 것이 전부.
평균을 웃도는 키와 가느다란 골격으로 듬직하다거나 날쌔다는 느낌은 주지 못한다. 살이 적고 마른 체형으로 피부가 얇아 뼈끼리 맞물리는 마디마디가 도드라지곤 한다. 손발이 큰 편은 아닌데 손가락이 길어서 고양이나 책 같은 것들을 품에 안고 다니기에 용이하다. 걸음걸이가 가볍고 단정하며 보폭이 좁다. 인기척이나 존재감이 짙지 못해, 걸어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총총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것 같다. 교복 또한 흐트러짐 없이 챙겨 입었다. 목 끝까지 잠근 와이셔츠 위에 소매가 길고 도톰한 니트를 덧대 입었고, 전체적으로 슬림한 바지는 복숭아뼈까지 내려온다. 진갈색 광택이 나는 학생화는 그 윗부분이 복숭아뼈를 약간 가리고 올라갈 정도로 긴 디자인. 무언가 안고 다니는 일이 많은 탓으로, 망토 앞섬은 여미지 않았다.
(커미션 이미지입니다.)
CHARACTER_
“평화는 항상 따스하고 달콤하죠, 그렇지 않은가요?”
생물을 대하는 데 있어 제법 유하게 구는 편이다. 되도록이면 갈등을 피하는 평화주의자, 를 지향한다. 걸맞은 상대와 어느 주제에 논쟁을 하게 되더라도, 이 점은 변치 않는다. 어떻게 보면 사건에 회피적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실제로 피하는 경우는 없다. 우회하고 지나쳐도 괜찮을 것들에 한해 제 인내심을 바닥까지 닳게 방치하는 면모가 있으며, 꾸역꾸역 참는다기보단 가치를 두지 않는 것이다. 평화, 화합 같은 단어들을 입버릇처럼 내뱉지만,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인 양 언제든 깨어져도 상관없다는 태도. 본인이 모나지 않게 유들거리는 것 또한 상대가 아닌 자신을 위한 것으로, 괜한 낭비는 피곤해서라고. 평화를 지향하겠다고 굴어서 좀체 드러나지 않지만, 미소 한 점 없는 얌전한 낯과 같이 성품은 그다지 상냥하지 못 했다. 관계로 일축하자면, 차라리 조속히 끊어버리라 할 정도로 물러터졌다. 정확하게는 일부러 무르게 구는 것을 좋아했다. 상대와의 관계 속에서 뭔가 더 얻을 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때문에 자신을 비롯한 다른 누구의 이러한 처신도 달갑게 받아들였다.
“이미 결정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 여지를 두는 건 하나 마나 한 짓일 텐데요.”
긴 사색과 그에 따른 연상 작용을 통해, 결론이 도출되면, 미적거리지 않고 행한다. 자기 자신이 내린 결론을 믿어 의심치 않는 듯 행함에 여지가 없다. 행동은 물론, 말씨도 그러해서 머릿속으로 정리한 내용에 몇 번의 필터를 거쳐 뉘앙스만 첨가해 내뱉는 일이 허다하다. 평소 빠릿한 편엔 들지 못하지만 개인적 견해를 차곡차곡 쌓아두고 나누어 논하는 것에만은 재빠르게 구는 모양. 본인의 처세 방법을 기준 삼아, 비교적 저보다 모호하게 구는 다른 사람에게 몇 마디 얹는 일은 없다손 쳐도 의문을 갖는 일이 많다. 그래서 그런 사람이 근처에 보이면 의아하게 빤히 바라보거나 말없이 흘끔거리는 편이다. 다른 말로는 행동력이 탁월하다고도 한다. 행동력이 있는 것과 직설적인 것은 아주 달라서 생각한 그대로 실행에 옮기지는 않는다. 제 처지에 맞게 생각한 말의 뉘앙스, 동선의 경로 등을 바꾸곤 했다. 신중하게 연상해보는 시간이 길고, 실행하는 시간이 짧아서 겉으로 보기에는 조용히 있다가 불쑥 담대하게 치고 나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도움을 청하고 싶어지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무료 봉사는 아니지만.”
할 수 있는 것에는 헌신적으로 군다. 이유 불문하고 특유의 기척 없이 다가가 말을 붙였고, 말을 나누기 어색한 상대라면 사소한 도움을 주는 수준. 사교성이 있다고 해서 활발하고 동적인 것은 아니었다. 적절한 예시로 퀴디치와 같은 날렵한 스포츠는 선호하지 않았으며 빗자루를 향한 관심도도 현저히 떨어졌다. 그러나 머무는 곳에서만큼은, 제게 한정된 공간 안에서 이리저리 기웃거리고 관찰하는 편이어서 굳이 말을 고르면 정적이면서도 사교성은 있었다. 덧붙여 상대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는 기껍게 도와주었는데, 비대가성 헌신은 아니라 자잘한 것이라도 꼭 보답을 받았다. 어찌 봐도 퍽 계산적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착각이 아니다. 기브 앤 테이크, 노블레스 오블리주. 두 가지를 기본 모토로 여기고 있으며, 내키는 대로 쏘다니는 경우가 잦고, 가까워진 사이에서는 심심찮은 변덕을 부리기도 한다.
“서두를 필요는 없을 거예요.”
정적인 분위기에 가미해 느긋한 성향이다. 몹시 드물게 급박한 때가 아니라면, 통상적으로 넉넉하게 여유를 두고 생각하고, 또 움직이는 타입. 느긋하게 여유를 부리는 데에는, 이래도 될 것이라는 얼마간의 확신이 전제되어있다. 대부분 일정의 큰 틀을 구축하고,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밍기적거려도 이렇다 할 하자는 없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황급해져서 엉망인 모습은 보이기 꺼려하여 미리 준비해두는 점 또한 상시 느껴지는 철두철미한 느긋함의 또 다른 근거가 되어준다. 느긋한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기본기가 되는 것을 꼽자면 가정교육을 예로 들 수 있다. 몸에 배일 만치 정교하게 교육된 여유와 예의였다.
DETAIL_
BIRTH_ 1988.10.16
WAND_ 배나무 | 유니콘의 뿔 | 11½ Inch | 견고하고 단단함
01. 헤인젤Heingell
이번 대에 들어 프랑스계 순혈 가문과 결합한 순수 혈통 가문으로 미성년 마법사를 제외하면 일원 대부분이 마법부와 교육계에 속해 있다. 타 업종에 종사하는 일원은 소수. 공식적으로 밝혀진 직계는 아마릴리스 한 명뿐. 타고나는 손이 적기도 하지만, 그중에서도 여성은 으뜸으로 대우한다. 가문의 시초부터 여성의 수가 현저히 적고, 선천적으로 수명이 짧았기 때문이다. 한 대에 한 명만이 태어나도 감사하고, 둘 이상이 태어나면 감격에 겨워 그들만의 파티를 벌이는 집안이므로 전통적 가주 또한 여성이다. 메이너드 전쟁 당시, 온건적인 순혈주의에 기울었으나 중립을 표방하며 어느 쪽에도 손을 대지 않고 오로지 마법 세계의 흥망성쇠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당시 가주였던 루시오 사이러스 헤인젤의 성품 또한 그에 한몫한 듯싶었다. 공적으로 생활하는 저택은 영국 내에 있지만 정확한 위치는 알려져 있지 않다. 때문에 접근 불가 마법보다 한 단계 낮은 보호 마법만을 걸어두었다. 저택 외의 별장이 많은 편이라 관리에 애쓰지 않는 축. 일원들의 경우에도 본 저택보다 각지의 사사로운 별장에 머무르는 일이 더 많다고 한다.
02.
타인의 미들 혹은 퍼스트 네임, 애칭 등을 짧게 부르는 행위를 선호한다. 자신의 이름이 길기 때문에 타인이라도 간결하게 부르고 싶어 하는 것이지만, 실제로 호명하는 일은 퍽 드물다. 선호하는 것과 달리 예의 없게 구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듯. 성가신 것은 일부러 상대하지 않기도 하고 귀찮게 여긴다. 무의식중에 인격적인 대우를 깜빡 잊을 정도로 안중에 없는 태도이다.
자기 자신이 상대를 대하는 데에는 관대한 편인데, 역으로는 까다롭다. 타인이 제 퍼스트 네임을 부르는 행위를 꺼려하여 허락을 구하지 않고 호명했을 시... 제 이름 아닌 척 못 들은 셈 친다. 패밀리 네임인 성은 별달리 터치하지 않고 미들 네임은 친밀하다고 여기는 관계 한정으로 제재하지 않고 있다. 극히 소수에게 불리는 애칭이 여러 가지. 보통은 퀸시Ouincy, 릴리Lily. 두 가지로 축약된다.
기본적으로 존댓말을 구사하나, 또래에 한해 반말도 섞어 쓴다. 목소리의 변화가 적은 담백한 톤의 포시 억양으로 종알대는 것이 버릇되었다. 가정환경 탓인지, 일상적으로 말할 때마저 불어처럼 들리기도 했다.
얼굴로 드러내 보이는 감정과 실제 느끼는 감정의 분리에 일가견이 있다. 아직 아이인지라 능숙하지는 못했지만. 가장 자주, 또 실감 나게 짓는 표정은 떨떠름하거나 못 미더운, 혹은 심드렁하니 의욕이라곤 없어 보이는 것들. 활짝 웃을 때는 양 뺨의 보조개가 드러나는데, 기뻐하는 일이 잘 없다 보니 강제로 드물게 됐다.
03.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잠든다. 기상과 취침 사이의 시간이 긴 것 같지만, 활자 욕심만큼이나 수면욕이 강해 틈틈이 많이 자기 때문에 제정신으로 있는 시간은 꽤 짧다.
기억력이 썩 좋은 축에 속해 마법의 역사와 약초학 수강을 기대하는 중이다. 약초에 능통해지면 소동물 입맛에 맞는 약초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지레짐작해보기도 했다.
잉크는 물론이고 깃펜, 오르골, 시계 등의 수제 공예품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것을 좋아했다. 잉크의 경우, 수액처럼 진하게 번지고 문자 또는 그림 따위를 수놓을 수 있다는 점을 몹시 마음에 들어 했다. 그러나 수집욕과 애착은 관계가 없는지, 수제 공예품을 포함한 제 수중의 모든 것들에 애착이 없었다. 예외로 칠 것 같으면, 본인 소유의 고양이쯤 될까. 입학 이전, 아마릴리스를 보살폈던 사용인 하나는 우리 집 도련님의 이런 점에 의아해하며 참 애답지 않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
활자 중독증. 잉크와 깃펜을 포함하여 이루어지는 책 또한 선호하는 아마릴리스에게 있어 납득할만한 증상이었다. 활자본 없이는 못 살 것처럼 구는 강박적인 것은 아니었고, 그저 글로 되어있다면 뭐든 읽으려 들었다. 단기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 서적 중 가장 선호하는 종류는 시집이나 연작 시리즈의 작품들, 요새는 구입해둔 교재를 읽어보고 있는 중.
04.
트라이플, 밀푀유, 자허토르테를 비롯한 달달한 디저트 종류와 고풍스러운 공예품을 감상하는 것을 좋아했다. 디저트로는 단연 크림이나 꿀에 졸인 과일류, 가끔은 끈덕하고 달콤씁쓸한 핫 초콜릿마저도 미각 환기시킬만하다며 종종 즐기곤 했다. 치즈의 쿰쿰한 향과 맛을 견디지 못하는 관계로, 치즈가 다량 포함된 디저트는 잘 먹지 않는 편이고, 식사 텀이 짧고 잦으며 입 또한 짧아 주식보다 디저트를 먹는 일이 많았다. 보통 0.5인분 -성인 기준 손가락 제외, 손바닥 크기 정도- 될까 말까 한 소량만 가져와 혼자 먹었다. 자발적으로 티타임을 가지는 일은 드물었으나, 식사 권유는 또 달라 내킬 때마다 은근슬쩍 화두에 올려놓는 횟수가 적지 않았다. 물론 손재주가 앞발 수준이라서 먹는 것만 잘한다. 본인은 자신의 가사 능력 유무에 신경 쓰지 않는다(“제가 요리까지 능통해야 할 필요는 없지 않아요?”와 같은 의견).
05. 애완동물
단모종의 암컷 고양이 한 마리를 기르고 있다. 이름은 로제타. 지속된 관리로 보드라운 검은 털과 제법 청명해 쨍하다는 느낌도 없지 않은 벽안을 가진 미묘로서 아마릴리스가 태어나기 전부터 헤인젤 저에 머물렀다. 연락수단이 되어줄 개인 부엉이를 포기하고, 고양이를 데려올 만큼 지극히 아끼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다행스럽게도 고양이는 그를 잘 따르는 모양.
아름답고 예쁜, 수식을 통틀어 감각으로 느끼기 좋은 것들을 선호하는 얼마간의 탐미주의가 있었다. 아름다운 건 나쁘지 않아요, 시대에 일렀을 뿐이겠죠. 와 같은 마인드로 예쁜 것들에 상당히 관대했다. ...데리고 다니는 고양이가 빼어난 미묘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가끔가다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고양이를 대신해 냥르시스트적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제 고양이 정말 예쁘죠, 라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