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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_
AGE_
GENDER_
DORM_
HEIGHT·WEIGHT_
BLOOD_
소피 로웨나
36
여자
래번클로
152cm / 마름
머글 태생
채도 낮은 청회색 머리는,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허리 부근까지 막힘없이 흘러내려 왔습니다. 옆머리를 두어 움큼 모아 양쪽에 동글동글, 만두 모양을 빚어낸 것이 꽤나 특징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어여쁘다, 오래전 연모하는 이가 지나가는 말로 한번 흘린 것이, 여태껏 그녀가 그 머리를 고수하게 하였다는 소문이 잊힐 즈음이면 한 번씩 학생들의 입에 올랐으나…호그와트란 워낙 크고 작은 사건이 많은 곳이라, 금방 도로 잊히기 일쑤였습니다.
그럼에도 그 모양새가 영 어색하지는 않았는데, 이는 전적으로 그녀의 생김새 덕분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둥그스름한 선을 그리는 작은 체구며 티 없이 맑은 흰 피부 따위가, 그녀를 영락없는 10대 중후반의―많아 봐야 갓 20대에 접어든 소녀로 보이게 하였습니다. 그녀의 실제 나이가 어떠한가를 언뜻,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 하면, 오직 그녀의 딥핑크 색 눈동자뿐이었습니다. 어쩐지 조금 뿌옇게 안개가 낀 느낌이 드는 그 눈은, 으레 한창때의 아이가 가질 법한 활기는 찾아볼 수 없고 늘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으니.
몸에 딱 맞는 화려한 정장보다는, 치수가 넉하고 편안한 의복을 선호했습니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연보라색 실크 드레스나 짙은 남색의 망토, 토슈즈를 닮은 흰색 단화까지 대체로 그녀의 복식은 꽤나 단아한 느낌이었으나, 다른 교수들의 말끔한 정장과 비교해서는 어디까지나 평상복이라. 복식에서마저도 교수라는 느낌을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새로 부임한 젊은 교수들에게 종종 학생으로 오해를 받아, 교복 외의 옷을 입고 돌아다니면 안 된다는 주의를 받기도 하였으니 말이지요.
APPEARANCE_
CHARACTER_
초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가만히, 생각에 잠기는 일이 잦았습니다. 간혹 그대로 스르르 잠에 빠져드는 일도, 결코 적지 않았다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대체로 무얼 하든, 반응이 느린 편이었습니다. 행동도 느릿느릿, 급한 일을 눈앞에 두고도 서두를 줄을 몰라서, 보는 입장에서는 인내심이 상당하지 않은 이상은 꽤나 답답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발에 걸려 넘어지거나, 멍하니 걷다가 무언가에 부딪히거나…이런저런 허당짓도 많이 하는 모양이었습니다. 굳이 교수로서가 아니더라도, 그렇게 믿음직스러운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감정의 변화가 크지 않고, 겉으로 잘 드러나지도 않았습니다. 항상 차분하고, 침착한 분위기. 매사 딱딱하게 굳은 무표정이다 보니 첫인상이 꽤나 차가워 보인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던가요. 그것이 그녀로서는 적잖이 신경이 쓰였는지, 이따금 거울 앞에서 표정 연습을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녀와 조금만 시간을 보내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천성 자체는 퍽 다정한 편에 속했습니다. 늘 저보다 타인을 위하는 사람, 쉽사리 마음을 내어주지만, 그것을 쉬이 거두어내지는 못하는 사람. 특히나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내심 굉장히 아끼고 있어서, 감정 변화가 크지 않은 그녀로서는 드물게도 졸업식 날만 되면 여지없이 눈물을 뚝뚝 떨굴 정도였습니다. 평소에도 자신을 찾아온 학생들에게 간식거리를 한 움큼 쥐여주어 돌려보내는 등, 직접적인 애정 표현은 많지 않으나 행동 하나하나에서 다정함이 묻어나는 편이었습니다.
DETAIL_
BIRTH_ 1964.12.25
WAND_ 떡갈나무 | 유니콘의 털 | 12 Inch | 유연함
점성술 담당. 대체로 마법에는 소질이 없는 편이나, 점성술 부문에서만큼은 전례 없는 천재라는 평을 받아온 모양입니다. 그 정확한 예언 실력으로 입학 전, 머글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되었던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순혈주의자들에게서는 상당히 미움을 받는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순혈주의자들이 벌인 이런저런 사건에 휘말리는 일이 퍽 많았는데, 십여 년 전에는 목숨을 잃을 뻔한 모종의 사건의 여파로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성장이 멈추고 몸이 쇠약해진 것 역시 그 사건의 영향. 무슨 이유인지 사건의 피해자인 소피 본인이 해당 사건에 대한 기억을 전혀 떠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사건의 경위는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목소리를 낼 수 없기에, 항상 깃펜과 종이를 지참하여 필담을 나눕니다. 마법을 쓸 때도 불가피하게 묵언 주문을 사용합니다. 원래도 점성술을 제외하고서는 마법에 그리 소질이 없다지만, 이 때문에 마법의 성공률이 더욱 떨어지는 듯합니다. 수업 역시 필기로 대체하는데, 그녀가 써내려가는 내용을 학생들에게 읽어주는 보조교사가 있다고는 하나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닌 까닭에 실기의 비중이 월등히 높은 편입니다.
심각한 기면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수업 중 갑자기 잠이 들거나, 걷다가 잠시 멍하니 있는 새에 잠에 빠져들기도. 단지 그녀의 멍한 성격 탓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애초에 휴강을 하는 일이 잦은 것을 보면 쇠약한 몸 자체가 원인인 듯.
패트로누스는 암컷 백조. 그러나 분명한 형태를 띠는 일은 드물고, 대개 흐릿한 빛무리 정도로만 보입니다.
몇 년 전부터 흰색 쥐를 애완동물로 기르고 있습니다. 이름은 크리스틴으로, 온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성격.
RELATIONSHIP_